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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노동자 도와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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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법은알고있다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24-05-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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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온천동에 있는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9월 급성 감상샘기능항진발작증으로 치료받은 필리핀 이주노동자 A씨의 사연을 전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일주일간 입원 치료 후 건강을 되찾은 A씨는 퇴원을 앞두고 침대에 앉아 처량하게 울고 있었다. 필리핀에 계신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A씨는 집안의 가장이었다. 암에 걸린 어머니를 아버지가 돌보고 있었다고 한다. 동생들은 아직 어렸기에 A씨가 버는 돈으로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A씨는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모셔야 하는데 비행기표 살 돈이 없다”며 울었다.

박 원장은 두말없이 100만원을 봉투에 담아주며 “어서 필리핀 가서 아버지 잘 모시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내가 빌려주는 거니 나중에 돈 벌어서 갚아요. 내가 빌려줬다는 얘기는 절대 아무에게도 하지 말고”라고 말하며 A씨 손에 봉투를 쥐여줬다고 했다.

박 원장은 “그렇게 비행기 여비도 쥐여주고, 퇴원비도 돈 벌어서 내라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했다. 8개월이 흐른 이날 오후, 어떤 젊은 외국 사람이 진료실 밖에서 간호사와 실랑이하고 있었다고 한다. 대기 환자가 20명이 넘는데, “원장님께 꼭 드릴 게 있다”며 들여보내 달라고 요구했던 것이었다.

박 원장은 “어디서 보던 낯익은 얼굴이길래 1분만 얘기를 들어주자 했는데 두꺼운 봉투와 영문으로 된 편지를 살며시 내밀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더라”고 했다. 이어 “그제서야 나는 A씨가 잊지 않고 8개월 만에 돈을 갚으러 왔다는 걸 알고 눈물이 글썽여졌다”며 “그도 마찬가지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전했다.

A씨는 박 원장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잘 매장해 드리고, 이제 다시 입국해 돈을 벌고 있다며 “너무 늦게 갚아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고국의 어려운 가족에게 송금하면서 매달 한푼 두푼 모아서 이렇게 꼭 갚으려고 애를 쓴 걸 보니 더 눈물이 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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