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산 한국인 2900명 신상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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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고가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해킹 공격을 받아 전 세계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중에는 2900여건에 달하는 한국 고객의 정보도 포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명품업계에 따르면 태그호이어는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공격을 받아 온라인에서 보관하던 세계 고객의 이름, 성별, 출신 국가 등의 개인정보를 해킹당했다.
더욱 큰 문제는 태그호이어가 이런 사실을 수년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해커의 협박이 있고 나서야 사건을 인지, 개인정보위에 신고하고, 정보 주체에게 통지했다.
당시 적용된 옛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가 개인정보 유출을 알게 된 후 24시간 이내에 개인정보위에 신고하고, 이용자에게도 통지해야 한다. 그러나 태그호이어는 이 기간을 넘겨 ‘늑장 신고’를 한 것으로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2월1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태그호이어의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태그호이어 브랜치 오브 LVMH 스위스 매뉴팩처러’에 개인정보 유출로 과징금 1억2600만원, 안전조치 및 신고통지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78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러한 처분을 내린 건 한국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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